일초 스님 5대 인천무형문화재총연합회 이사장 취임 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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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전통문화계 얽힌 실타래… 원칙으로 풀 것

일초 스님 5대 인천무형문화재총연합회 이사장 취임 일성

 2015년 04월 02일 (목) 지면보기 | 14면 김경일 기자 kik@kihoilbo.co.kr

 “최근 인천 전통문화계를 둘러싸고 벌어진 갈등을 하루빨리 풀고, 무형문화재들의 공연활동 확대와 처우 개선을 위해 직접 발로 뛰어다닐 작정입니다.” 지난달 27일 인천무형문화재총연합회(이하 연합회) 제5대 이사장(회장)에 당선된 일초스님(본명 박치훈·52)의 포부다.  

 취임하자마자 무형문화재들의 애로사항과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일초스님은 “화합과 민주적인 운영을 열망하는 목소리를 많이 들었다”고 말하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그는 “최근 총연합회 내홍 등의 문제로 시민들께 걱정을 끼쳐 드려 죄송하다”며 “작은 오해로 불거진 만큼 앞으로 이런 오해의 불씨가 없도록 연합회를 이끌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인천 예술계 안팎의 관심이 쏟아지는 이유는 문화예술 전문가이자 시민운동가로 활동한 그의 경력 때문이다. 일초스님은 인천시 무형문화재 제10-나호 범패·작법무(나비춤)와 제15호 인천수륙재(영혼을 달래기 위해 사찰에서 지내는 불교의식) 보유자로서 제2대 연합회장을 지냈다. 또 인천녹색연합 공동대표 등 오랫동안 시민운동가로 활동해 왔다.  

 그는 우선 연합회의 민주적 운영을 위해 2일 열리는 집행부 선임 방식을 ‘회장 지명제’가 아닌 ‘각 예하단체 추천인 제도’로 바꿨다. 원리원칙을 올곧게 지키며 연합회를 운영하겠다는 그의 열정이 강하게 드러나는 대목이다. 조심스럽게 최근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오로지 전통문화예술을 보존·계승하는 데 일생을 바친 인천 무형문화재들에 대한 처우가 워낙 좋지 않다 보니 벌어진 일이기도 하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사실 전국에서 제일 번듯한 무형문화재전수관이 지난해 인천에 세워졌지만 이곳에 입주한 무형문화재의 형편은 크게 나아진 게 없다. 하늘의 별 따기와 다름없다고 말하는 인천시 무형문화재에 지정돼도 매월 100만 원의 지원금을 받아 30만∼40만 원 남짓한 전기료 등의 운영비를 부담하면 당장 먹고살 길을 찾아야 하는 걱정은 예전과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사람도 슈퍼마켓 운영 등 부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는 “시 재정 상황이 좋지 않아 말을 꺼내기가 민망하지만 무형문화재 지원금은 서울시 120만 원, 부산시 125만 원에 이른다”며 “서울시도 올해부터 전기료 등의 전수관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는데 인천시는 그렇지 못하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3년간 연합회를 이끌게 된 일초스님은 인터뷰 말미에 “전통예술인들이 오직 본업에만 충실할 수 있도록 지자체들이 관심을 기울여 주길 바란다”며 “시민들께 사랑받는 무형문화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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