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병시식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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救病施食 구병시식

 구병시식은 환자를 병으로부터 건져내는 의식이다.
 병원에서 여러가지 의학적인 방법으로 진단하고 치료하더라도 원인을 알 수 없거나 치료가 되지 않는 경우는 대개 병의 원인이 바이러스나 병원균이 아니고 다른 데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럴 경우에 환자의 몸에 귀신이 붙어 병을 앓고 있다고 판단하고, 이 환자의 몸에 붙어 해를 끼치는 귀신을 쫓아내서 환자가 자유롭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일반적인 구병시식이다.
 죽은 후에 다른 곳에 윤회하지 못하고, 무주고혼으로 허공계를 헤매는 영가가 문제라고 판단된다.
 인간은 육신을 나라고 생각하며 살아간다. 사람이 죽은 후에 육신은 사라지지만 살아있을 때 육신을 나라고 집착하고 살아왔던 것처럼, 자신의 살아있을 때의 형상과 같은 자신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되니 생전에 자신이 살아온 방식에 따라 먹어야 하고 입어야 한다. 죽은 뒤 49일만에 바로 윤회해서 인간계나 다른 세계의 중생으로 태어났다면, 불완전하지만 최소한의 삶을 유지하면서 살아갈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생명체로 윤회하지 못하고 중간세계의 중음신으로 머물고 있다면, 이는 무주고혼이 된다. 그러므로 자신의 고통을 해결하기 위하여 후손에게 천도하여 주기를 바라거나 자신이 머무를 곳을 찾게 마련이다.
 이런 무주고혼이 된 영혼들은 자신과 인연 있는 후손들이나 특별한 관계가 있는 자들을 찾아간다. 사람들의 꿈에 나타나거나 여러가지 조짐을 통해서 자신의 처지를 호소하고 자신을 구제하여 주기를 바란다. 그런데도 후손들이 알아듣지 못하면 결국 자신의 마지막 수단으로 직접 후손들의 몸에 의탁하는 수밖에 없다. 이런 것을 전문적인 용어로 빙의현상이라고 한다.
 이렇게 무주고혼의 접촉을 당한 사람들은 원인을 알 수 없는 고통을 겪는다. 병원에서 진단을 해보면 의학적으로는 별문제가 없는데도, 여전히 몸이 아픈 현상을 수반하게 된다.
 그러므로 이러한 무주고혼을 천도해야 한다. 일단 무주고혼이 된 영혼들은 자신의 삶이나 후손에 대한 집착이 많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일반적인 천도의 방법으로는 자신의 집착을 버리고 떠나가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불특정의 알지 못하는 영혼에 의해 문제가 발생되었다면, 일반적인 천도로는 이를 해결하기가 어렵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그러므로 불특정의 영가를 불러 차별 없이 법식을 베풀어야 한다.
 친소(親疎)의 구별없이 평등하게 법식을 베풀고, 영가를 위하여 법문을 들려주고, 염불을 해주어야 한다. 그래도 진리의 말을 듣지 못하고 수용하지 못하는 영가에게는 억지로라도 집착으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자비로움이 있어야 한다. 이것이 나중에 자세하게 설명하겠지만 팥을 뿌려 쫓아내는 형식을 취하는 것이다.
 구병시식은 이와 같이 극단적인 방법을 동원하는 자비로운 무차법회라 할 수 있다.

<원 문>

거불(擧佛)

나무상주시방불(南無常住十方佛) 나무상주시방법(南無常住十方法) 나무상주시방승(南無常住十方僧)
나무대자대비(南無大慈大悲) 구고(救苦) 관세음보살마하살(觀世音菩薩摩訶薩) (3번)
나무대방광불화엄경(南無大方廣佛華嚴經)
거(據) 사바세계(娑婆世界) 남섬부주(南贍部洲) 해동(海東) 대한민국(大韓民國) ○○거주(居住) 금일(今日) (야(夜)) 특위(特爲) (환자이름 ○○) 책주귀신영가(主鬼神靈駕) 승불위신(承佛威神) 장법가지(仗法加持) 취차청정지보좌(就此淸淨之寶座) 포찬선열지법공(飽饌禪悅之法供)

진령게(振鈴偈)

이차진령신소청(以此振鈴伸召請)  명도귀계보문지(冥途鬼界普聞知)
원승삼보력가지(願承三寶力加持)  금일(今日) (야(夜)) 금시래부회(今時來赴會)
자광조처연화출(慈光照處蓮花出)  혜안관시지옥공(慧眼觀時地獄空)
우황대비신주력(又況大悲神呪力)  중생성불찰나중(衆生成佛刹那中)
천수일편(千手一片) 위고혼(爲孤魂) 지심제청(至心諦聽) 지심제수(至心諦受)

신묘장구대다라니(神妙章句大陀羅尼) ­ 省略

약인욕요지(若人欲了知) 삼세일체불(三世一切佛) 응관법계성(應觀法界性)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파지옥진언(破地獄眞言) 「옴 가라디야 스바하」

멸악취진언(滅惡趣眞言)

「옴 아모가 미로자나 마하모나라 마니 바나마 아바라 바라밋다야 훔」

소아귀진언(召餓鬼眞言 「옴 직나직가 예혜혜 사바하」

보소청진언(普召請眞言 「나모 보보제리 가리다리 다타아다야」


<<역 문>>

(구병 삼귀의)

온 세계에 항상 계신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온 세계에 항상 계신 진리에 귀의합니다
온 세계에 항상 계신 스님들께 귀의합니다
큰 사랑 큰 슬픔으로 중생의 고통을 구원하시는 관세음보살님께 귀의합니다.

대방광불화엄경에 귀의합니다

사바세계 남섬부주 해동의 대한민국 ○○에 거주하는 환자 ○○의 책주귀신영가를 위하여 오늘(밤) 특별히 법연을 베푸오니, 부처님의 위신력과 법의 가지에 의지하여 이 청정한 보좌에 오셔서 진수성찬과 법의 공양으로 배 부르소서.

(요령을 흔드는 노래)

이 요령소리 널리 퍼져
저승까지 들리리니
삼보님의 위신력과 가지의 힘으로써
오늘 (밤) 지금 즉시 이 자리에 내리소서
자비의 광명 비추는 곳에 연화가 피어나고
지혜의 눈으로 관찰하니 지옥이 본래 없네
또한 다시 대비신주의 힘으로써
중생이 성불하는 것은 순식간이로다
고혼을 위해 천수 일편 읽어리니, 지극한 마음으로 자세히 듣고 지극한 마음으로 정성스레 받으소서

신묘장구대다라니 (생략)

만약 어떤 사람이 궁극적인 지혜로
삼세의 일체 부처님을 알고자 하면
마땅히 법계의 성품을 관할지니
모든 것은 오직 마음으로 짓는 것임을
 
지옥을 깨뜨리는 참말씀 「옴 가라디야 사바하」

삼악도를 없애는 참말씀 「옴 아모가 미로자나 마하모나라 마니 바나마 아바라 바라 밋다야 훔」

아귀를 부르는 참 말씀 「옴 직나직가 예혜혜 사바하」

널리 청하는 참말씀 「나무 보보제리 가리다리 다타아다야」

<진 행>

 구병시식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먼저 구병시식을 진행할 수 있도록 시식상을 준비한다. 일반적인 시식의 경우에는 부처님을 모신 법당에서 시식을 진행하지만, 구병시식의 경우에는 다른 방이나 헛간 같은 데서 진행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구병시식을 할 장소가 마땅하지 않을 때는 그냥 법당에서 진행해도 무방하다.
 먼저 시식상의 뒤에 병풍을 두르고 중앙에 「나무대성초면귀왕비증보살마하살」이라고 위목을 써붙인다. 두 번째로 그 아래에 일곱 개의 전(영가의 모양)을 오려 붙인다. 세 번째로 그 전의 밑에 말 그림이나 말 마(馬)자를 써붙인다. 네 번째로 말 꼬리에 지전을 열 냥 정도씩 붙인다.
 다섯째로 좌우에 환자를 복위로 하여 책주귀신영가의 위패를 써서 붙인다. 여섯 번째로 시식상에 일곱 가지 진수(메, 탕국, 전, 나물, 과일, 유과, 떡)를 각각 일곱 그릇씩 49개의 그릇에 담아 진설하고, 일곱 개의 잔에 각각 차를 올릴 수 있도록 준비한다. 일곱 번째로 중앙에 향로와 다기를 진설하고 마지 한 불기를 준비하여 올린다. 여덟 번째로 시식상의 좌우로 일곱 개의 그릇에 여물과 말이 좋아하는 콩을 담아 말먹이를 준비한다. 아홉 번째로 상 밑에는 양푼이나 대야에 된장을 풀어 놓는다. 열 번째로 그 앞에 병법상을 놓고 병법상에는 청수 한 그릇과 청솔가지 한 개, 마지막에 뿌릴 팥 한 사발을 준비한다.
 그런 다음 법사의 뒤에 병풍을 치고 구병시식을 할 재자를 병풍의 뒤에 앉히도록 하면 구병시식의 준비는 끝난다.
 이렇게 구병시식의 준비를 한 상태에서 먼저 거불성으로 거불을 한다. 거불성으로 거불을 할 경우는 법사와 재자 모두가 일어서서 정례를 하면 되고 약식으로 거불을 할 때에는 법사는 앉은 채로 반배만 하고 재자들은 반드시 삼정례를 하도록 한다.
 대부분의 불공이나 시식의 앞에서는 천수경을 독송하는 것이 보편적인 일이지만 구병시식에 있어서는 진령게의 바로 다음에 신묘장구대다라니를 독송하게 되어 있으므로 거불에 앞서 천수경을 독송하는 것을 생략하더라도 무방하다.
 거불을 하고 나면 법주가 요령을 세 번 흔들고 나서 거량성으로 거량을 한다. 그런 다음에 진령게를 하고 신묘장구대다라니를 세 번 정도 독송하고 나서 파지옥진언, 멸악취진언, 소아귀진언, 보소청진언을 법주와 바라지가 같이 진행하면 된다.


<해 설>

 구병시식의 거불은 구병삼귀의라고 명명해 보았다. 다른 시식에서는 거불이 삼존불에 대한 귀의로 끝나는 것이 상례이나, 여기에서는 불법승 삼보에 대한 귀의와 함께 관세음보살님과 대방광불화엄경에 대한 귀의가 더해져서 오귀의가 된다.
 구병시식은 환자의 병을 치료할 목적으로 하는 시식이므로 대자대비의 관세음보살에 대한 구체적인 귀의와 함께 부처님께서 설하신 근본 진리의 입장에 서 있을 때 그 목적이 달성되기 때문에 대방광불화엄경에 대한 귀의가 구체적으로 등장하게 된 것이다.
 대방광불화엄경의 핵심적인 뜻은 모든 중생이 이미 열반에 들어 있고 그 경지가 모든 부처나 중생이나 전혀 차별이 없고 본래가 완전하다는 것이다. 그러한 법계의 진리에 대한 인식을, 집착이 강한 영가에게 일러주어 열반에 들게 하려는 것이 구병시식의 목적이므로 앞에서 구병시식을 무차법회라고 말한 바가 있다.
 혹자는 구병시식을 영가를 쫓아버리는 의식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것은 구병시식의 완전한 뜻이라고 할 수가 없다. 갈 데를 몰라서 헤매다가 생전의 집착으로 후손이나 인연 깊은 중생에게 빙의된 영가를 쫓으면 그 영가가 갈 곳은 대체 어디라는 말인가. 그냥 쫓아버리기만 한다면 대자대비의 관세음보살을 거불 시에 구체적으로 부를 아무런 이유가 없다.
 관세음보살의 대자비가 병이 난 사람만 구해주고, 영계에 가지 못하고 헤매도는 영가를 쫓아 버린다면 그것은 이미 관세음보살이라고 말할 수 없다. 고통받는 모든 중생을 구하는 것이 관세음보살이 하는 일이며, 그렇지 않다면 대자비는커녕 자비라고 말할 수도 없다.
 영가들에게 무차법회를 베풀고 순순하게 법을 일러주고, 그 법을 알아듣지 못하고 망상에 집착하는 영가들은 강제로 열반에 들도록 하는 것이 구병시식의 근본이요, 참 자비이다.
 대방광불화엄경에 귀의하는 거불을 한다는 것은, 부처님께서 성도하시고 처음으로 말씀하신 화엄경의 입장에서 의식을 진행하겠다는 뜻이다. 이 세계의 모양이 하나이고, 그 모든 곳이 다 부처님이 계신 화장세계라고 하는 화엄경의 근본적인 입장에 서서 구병시식을 해야 된다는 말이다.
 이렇게 귀의를 한다는 것은, 그와 같은 법의 세계에 들겠다고 하는 말과 같다. 귀의한다는 말은 믿고 의지하고 따라간다는 것이요, 믿는다는 것은 말씀하신 바를 그대로 실천한다는 말이다. 믿는다고 하면서 그 말씀을 따라서 행하지 않는 것은 믿지 않는 것이요, 믿는 척하는 것이다.
 거불을 통해서 불법승 삼보에 귀의하고, 관세음보살님의 대자대비에 귀의하고, 화엄경의 법계에 올바로 귀의해야 진정으로 병의 원인인 영가와 병든 사람이 열반에 들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렇게 거불을 통하여 진리의 세계인 법계에 귀의하고 나서, 책주귀신영가를 위하여 특별히 법의 향연을 베푸는 사유를 말하고 이 도량에 오시기를 청한다. 다른 잡념 없이 마음을 오롯이 하여 도량에 강림할 수 있도록 요령 소리로 인도한다. 아울러 신묘장구대다라니 관세음보살을 초지의 위치에서 단 번에 십지의 지위에 오르게 한 진리의 말씀을 통해서 책주귀신이 가지고 있는 망상을 깨뜨려 밝고 맑은 진리의 세계로 인도한다. 지옥을 깨뜨리고 삼악도를 없애고 나서 배가 고파 헤매는 아귀를 부르고, 그 외에 다른 인연 있는 모든 책주귀신을 청하는 보소청진언을 외워 구병시식, 즉 무차법회 준비를 완벽하게 하는 것이다.
 자비의 광명이 비추는 곳에 연화가 피어난다고 했다. 진정으로 자비의 마음, 즉 따사로운 광명이 있는 그 자체가 극락이기 때문에 연꽃이 피는 것이다. 연꽃은 바로 따사로운 광명 속에서만 피어난다. 마음이 밝은 사람에게는 밝은 기운이 있어 밝음을 불러일으킨다. 밝음이 모든 사람에게 빛과 기쁨이 되어 이익되게 하고 성숙시킴을 연꽃이 피는 것에 비유하였다.
 지옥을 깨뜨리지 않고는 어둡고 답답한 중생을 구원할 수가 없다. 누에가 스스로 자신의 몸에서 실을 내어 자신의 집을 짓고 그 속에 들어앉는 것처럼 모든 중생들은 자신이 지은 업에 의하여 자신의 울타리를 만들고, 자신의 껍데기를 만들어 쓰고, 그 껍데기를 무거워하고 괴로워한다. 그 껍데기야말로 지옥을 만드는 원인이요, 그 껍데기를 쓰고 있는 자야말로 바로 지옥에 있는 자이다.
 그러므로 지옥을 파하지 않으면 안 된다. 자신의 헛된 망상과 번뇌를 깨뜨려야만 구원받을 수 있다. 누에가 애벌레의 껍질을 벗고 나비로 태어나야만 허공을 날 수 있듯이.
 악취라는 것을 여기서는 삼악도라고 번역을 하였다. 삼악도는 모두가 악한 갈래이므로 삼악도를 악취라 한 것이다. 그 악도를 없애야 한다. 그 악도를 없애고 밝음이 가득한 극락세계, 화장세계로 환자에게 붙어 있는 책주귀신을 이끌어 내어야 한다. 어두운 마음을 죽여 밝음을 갖고 다시 태어나게 하는 것이, 구병시식이며 고단수의 천도의식이다.
 만약 어떤 사람에게 책주귀신이 붙어 병이 들었다면 그 책주는 누구인가. 그는 다름 아닌 자신과 인연이 아주 밀접한 영가이다. 즉 자신이 신세를 많이 지거나, 은혜를 많이 입은 영가가 온 것이다. 절대로 인연 없는 영가가 오지는 않는 법이다. 물론 법계 내의 모든 중생이 부모 자식의 인연으로 맺어지지 않음이 없다는 것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그래도 친소의 구분에 따라 중생들은 서로 화합하여 살기 때문에 어쩔 도리가 없다.
 그러므로 무조건 쫓아버린다고 하는 것은, 진리에 어긋난다. 만약 금번에는 약간의 음식을 대접하고 달래보다가 안 되면 쫓아 보낸다고 하더라도, 결국 아무 데도 갈 곳 없고 어두워 갈 곳을 모르는 영가는, 결국 다시 자신의 인척을 찾게 된다.
 구병시식을 단순하게 책주귀신을 쫓아낸다는 식의 사고를 아직도 가지고 있는 이가 있다면, 이 자리에서 빨리 그런 편견을 버려야만 한다. 영가를 위하는 간절한 마음 없이 자신의 병만 고치려고 천도재나 구병시식을 한다면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하게 인식해야 한다.
 그러므로 구병시식을 하기 전에 반드시 종합적인 천도재를 먼저 해야 하고, 구병시식은 마지막 수단으로, 도저히 어찌해 볼 수 없을 경우에 진정으로 정안(淨眼) 종사가 책주귀신을 열반시켜야만 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원 문>

고유문(告由文)

유세차(維歲次) ○년(年) ○월(月) ○일(日) ○거주(居住) (환자이름 ○) 득병난제(得病難除) 박상신음(撲床呻吟) 근비향등반병전마(謹備香燈飯餠錢馬) 요청책주귀신영가(邀請嘖主鬼神靈駕) 급여오방(及與五方) 제위영기영혼(諸位靈祇靈魂) 이신공양(以伸供養) 복원(伏願) (환자이름 ○) 책주귀신(嘖主鬼神) 제위영혼(諸位靈魂) 내림초좌(來臨醮座) 수첨법공(受霑法供) 해원석결(解寃釋結) 병환소제(病患消除) 신강력족(身强力足) 소구여원(所求如願) 일일성취(一一成就)
절이(切以) 명로망망(冥路茫茫) 고혼요요(孤魂擾擾) 혹입유관(或入幽關) 영세초독(永世楚毒) 혹처중음(或處中陰) 장겁기허(長劫飢虛) 사앙사고(斯殃斯苦) 난인난당(難忍難當) 천재미획초승지로(千載未獲超昇之路) 사시영무향제지의(四時永無享祭之儀) 호구사방(糊口四方) 종무일포(終無一飽) 행탁재색이손물(幸托財色而損物) 역부주식이침인(亦付酒食而侵人) 혹불망정애이추심(或不忘情愛而追尋) 혹미석원증이핍박(或未釋寃憎而逼迫) 혹인정부조옹(或因鼎釜槽甕) 출납이생화(出納而生禍) 혹연와석토목범동이유재(或緣瓦石土木犯動而流災) 범부부지병근이통상(凡夫不知病根而痛傷) 귀신요지죄상이침책(鬼神了知罪相而侵嘖) 귀부지인지고뇌이망로(鬼不知人之苦惱而妄怒) 인부지귀지기허이도증(人不知鬼之飢虛而徒憎) 불가관음지위신(不假觀音之威神) 영석인귀지결한(寧釋人鬼之結恨) 사이(肆以) 운심평등(運心平等) 설식무차(設食無遮) 원제무주고혼(願諸無主孤魂) 앙장관음묘력(仰仗觀音妙力) 함탈고취(咸脫苦趣) 내부법연(來赴法筵) 근병일심(謹秉一心) 선진삼청(先陳三請) (3번)

증명청(證明請) 청사(請辭)

나무일심봉청(南無一心奉請) 승권기교(乘權起敎) 보제기허(普濟飢虛) 위구어악도중생(爲救於惡道衆生) 고현차(故現此) 왕리지상(尫羸之相) 대성초면귀왕(大聖焦面鬼王) 비증보살마하살(悲增菩薩摩訶薩) 유원(唯願) 불위본서(不違本誓) 강림도량(降臨道場) 증명공덕(證明功德)

향화청(香華請(3번)

가영(歌詠)
비증시적대보살(悲增示跡大菩薩)  권현유형시귀왕(權現有形是鬼王)
존귀위중유부주(尊貴位中留不住)  노화명월자망망(蘆花明月自茫茫)
고아일심귀명정례(故我一心歸命頂禮)

헌좌진언(獻座眞言)

묘보리좌승장엄(妙菩提座勝莊嚴)  제불좌이성정각(諸佛坐已成正覺)
아금헌좌역여시(我今獻座亦如是)  자타일시성불도(自他一時成佛道)

「옴 바아라 미라야 사바하」(3번)

정법계진언(淨法界眞言) 「옴 람」(7×3번)

다게(茶偈)

금장감로다(今將甘露茶) 봉헌증명전(奉獻證明前) 감찰재자건간심(鑑察齋者虔懇心)
원수애납수(願垂哀納受) 원수애납수(願垂哀納受) 원수자비애납수(願垂慈悲哀納受)


<<역 문>>

(연유를 아뢰는 글)

 오직 원하옵건대 ○년 ○월 ○일에 ○○에 거주하는 ○○가 병을 얻어 낫지 않고 신음하고 있어 삼가 향과 촛불을 갖추고, 상 위에 밥과 떡, 돈과 말을 갖추어 책주귀신영가와 오방의 모든 영가와 영혼들에게 공양을 베풀고자 하옵니다. 엎드려 바라옵건대, ○○에게 붙은 책주귀신영가와 모든 영혼들께서는 모두 이 제사에 내려와 법공양을 받으시고 원한과 맺힘을 풀어 병환을 없애시어 환자의 몸이 건강해지고 소원하는 바를 모두 성취하게 하옵소서.
 간절히 바라옵건대, 저승길이 멀고멀어 고혼으로 어지러이 날뛰다가 혹은 지옥에 들어가 영원히 고통받거나 혹은 중음신이 되어 오래도록 목마르고 허기짐과 재앙과 고통을 받아 참거나 벗어나기 어려워 천 년이 지나도 벗어날 길 없으며, 일 년 네 계절이 바뀌어도 영영 제사 지내는 일이 없구나. 사방으로 다니며 입에 풀칠하기를 구해도 마침내 한 번도 배부를 길이 없다가 요행으로 재색에 의탁하여 남을 해롭게 하거나 또한 술과 음식에 붙어 다른 사람을 침범하거나, 혹은 망령되게 애정을 찾아 다니거나, 혹은 원한을 풀지 못하여 남을 핍박하거나, 혹은 밥솥이나 가마솥이나 항아리 등 출납을 하는 데 붙어 화를 일으키거나, 혹은 기와 돌 흙 나무 등을 움직이는 데서 재앙을 일으키거나, 아니면 범부들에게 알지 못하는 병의 원인으로 고통을 주어 사람을 상하게 하는 등 귀신들이 자신이 죄짓는 줄 알지 못하므로 침범하여 붙어지내며, 귀신들이 사람들이 받는 고뇌를 알지 못하고 망령되이 성을 내면, 사람들은 귀신들이 목 마르거나 배가 고파 그런 줄을 알지 못하고 미워하게 되느니.
 이러므로 관세음보살님의 위신력이 아니고서야 어찌 사람과 귀신의 맺힘과 원한을 풀 수 있으랴! 이에 (마침내) 마음을 평등하게 움직여 모든 무주고혼을 위하여 무차법식을 베푸오니, 관세음보살님의 묘한 위신력에 의지하여 모두 고통스런 세계를 벗어나 이 법의 향연에 오시기를 삼가 마음을 오로지 하여 먼저 세 번 청하옵니다.

(증명법사를 청함)

 지극한 마음으로 귀의하여 받들어 청하오니, 권교의 방편과 가르침을 일으키어 악도의 중생들을 구원하기 위하여 악하고 파리한 (분노의) 모습을 나투신 대성초면귀왕 비증보살마하살이시여, 오직 원컨대 본래 서원 저버리지 마시고 이 도량에 강림하시어 공덕을 증명하여 주시옵소서.

향과 꽃으로 청하옵니다(3번)

(노래로 맞이함)

자비 더해 예적명왕 나툰 큰보살님께서
방편으로 귀왕의 모습으로 나투시었네
존귀하신 위의를 잠시 미루어 두시니
갈꽃 위의 밝은 달과 같이 (자비가) 아득하구나
저희들이 일심으로 귀명정례 하나이다

자리를 드리는 참말씀

묘한 깨달음의 자리 장엄하여
모든 부처님께서 앉으셔서 정각을 이루셨네
제가 지금 드리는 자리도 또한 이와 같아서
나와 남이 모두 함께 성불하여지이다

「옴 바아라 미라야 사바하」

법계를 깨끗이 하는 참말씀

「옴 람」(7×3번)

(차를 올리는 노래)

제가 지금 감로의 차를 마련하여
증명법사님 전에 받들어 올리오니
재자들의 간절한 마음을 살피시어
자비를 드리우사 거두어 주옵시고
어여삐 여기시어 받으시옵소서


<진 행>

 앞에서 법주와 바라지가 보소청진언까지 모두 암송하였으면 법주가 요령을 들어 세 번 울리고 나서 합장하고 구병시식을 하는 연유를 아뢰는 유치문(고유문)을 거량성으로 낭독하면 된다. 낭독이 끝이 날 때까지 재자들은 계속 간절한 마음으로 절하고, 구병시식을 환자는 가만히 앉아서 합장한 채로 마음을 모으도록 하면 된다. 환자가 참석하지 못하였을 때는 재자들만 절을 시키도록 한다.
 법주가 고유문 낭독을 마칠 즈음 근병일심 선진삼청을 할 때에 요령을 세 번 흔들고 나서 증명법사를 청하는 청사를 진행하면 되는데, 합장하고 정례를 하고 일어서면서 요령을 잡고 흔들면서 염불성으로 청사를 진행하면 된다.
 법주가 청사를 세 번 마치면 바라지가 목탁을 치며 거불성으로 향화청을 세 번 외우고 나서 가영을 외우고 고아일심귀명정례를 하면서 목탁을 내리면 된다. 이때 재자들은 목탁에 따라서 절을 한다.
 법주가 요령을 잡고 헌좌진언 목차를 외우면 바라지가 목탁을 들고 거불성으로 헌좌게를 하고 나서 헌좌진언을 한다. 다게는 역시 바라지가 목탁으로 진행하는데, 원수애납수를 외울 때 법주도 요령을 잡고 목탁과 같이 내리면 된다.


<해 설>

 고유문(유치)는 모든 불공이나 시식에 있어서 그 불사를 개설하게 된 연유를 그 대상에게 알리는 의식이다. 대개 경우에는 유치라고 하지만, 여기 구병시식에서는 일체 모든 무주고혼과 귀신들에게 알리는 내용이므로 고유문이라고 하는 것이 이치에 맞다.
 불교의식을 집대성하고 있는 「작법구감」이나 『석문의범』 등에는 구체적으로 유치라든지 고유문이라는 표현이 등장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시식에 대한 구체적인 강의를 하는 입장에서, 명확하게 구분하는 차원으로 하나하나의 의식에 제목을 붙이고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고유문의 내용은 이렇다.
 즉 어느 곳에 사는 아무개가 병이 들었는데, 아무리 의학적으로 관찰하여도 병의 원인을 알 수 없는지라, 그 원인을 살펴보면 무주고혼이나 모든 영혼들에 의한 것 같다. 환자의 몸에 의탁하여 죄를 짓고 있는 영가나 책주귀신에게 무차법회를 열어 평등한 마음으로 재식을 베푸니, 먹고서 일체의 원한과 집착과 망령된 일체의 생각을 여의고 해탈하여 열반하라는 줄거리이다.
 향과 촛불을 밝히는 것은 어두운 중음계에 길을 밝히는 뜻을 가지고 있고, 밥과 떡을 주는 것은 배고픔을 여의라는 것이다. 차를 주는 것은 목마름을 해갈하라는 것이고, 과일을 주는 것은 열반을 얻어 성불의 과실을 얻고 극락이나 천당에 왕생하라는 뜻이다.
 고유문의 내용을 살펴보면, 무주고혼이 된 영가들의 처지라는 것은 한심하기 짝이 없다. 저승 길이 멀고 멀어 가지 못하고, 고혼으로 어지러이 날뛰다가 혹은 지옥에 떨어지거나 오고갈 데가 없는 처지의 중간형태의 몸, 즉 중음신으로 무주고혼이 되어 오래도록 갈증과 배고픔의 고통을 면할 길 없다. 이것이 책주귀신들의 처지이다.
 일 년 네 계절이 다 지나가도록 물 한 모금이나 밥 한 술 먹을 길이 없어 후손들이 재를 지내거나 음식을 베풀어 주기를 바라지만, 아무도 그 사정을 알아주는 이가 없어 천 년이 지나도 그 고통스런 형상으로부터 벗어날 길이 없으니 얼마나 한심한 노릇인가.
 사방으로 돌아다니며 호구지책, 즉 목구멍에 음식은 그만두고 풀칠이라도 해보고 싶으나 한 번도 그 기회를 갖지 못한다. 귀신들은 자신이 생전에 쌓아 놓은 재물을 가지고 그런 기회를 마련해보고자 하지만 후손들의 재물만 없어질 뿐 아무도 알아주는 이가 없다.
 그리하여 할 수 없이 다른 이가 먹는 음식에 붙으면, 그 음식을 먹는 이가 탈이 나서 병이 된다. 또 죽은 처지이면서도 살아있을 때에 좋아하던 이성에게 망령된 생각으로 쫓아다니니 그 대상이 병이 든다. 그리고 살아있을 때에 서운하게 하거나 원한을 맺은 사람을 찾아가 해꼬지를 일삼기도 한다. 자신이 생전에 만지던 가재도구 등에 붙어 화를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
 이렇게 온갖 재앙이 닦치는데 귀신은 자신들의 소행으로 산사람이 고통을 받는 것을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무단히 음식을 주지 않는 것에 화를 내어 산사람을 괴롭히거나 재앙을 주어 손해를 입힌다. 살아있는 범부들은 귀신들의 이러한 딱한 사정을 알지 못하고 막연하게 귀신들을 미워하게 되었다는 것이 고유문의 요지이다.
 이런 처지의 귀신들을 위해 차별 없는 평등한 마음으로 무차법식을 베푸는데, 이 법회에 동참하여 관세음보살의 대자대비의 묘한 힘에 의한 음식으로 기갈을 면하고 해탈하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간절한 마음으로 세 번을 청한다.
 우리의 속담에 잘 되면 제 탓이고 못 되면 조상 탓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이 시사하는 바는 매우 크다. 여러가지 원인에 의하여 병이 들고 괴로움을 받는데, 고유문을 통해서 보면 몇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① 영가들은 자신의 어리석음 때문에 영계나 다른 정토로 가지 못한다.

② 중음신으로 지내는 영가는 무주고혼으로 온갖 배고픔과 목마름 등의 고통을 받는다.

③ 영가는 제사를 지내주지 않으면 스스로는 물 한 모금 얻어 마실 수가 없다.

④ 영가는 자신의 처지를 해결하기 위하여 재물과 여자 등을 탐낸다.

⑤ 음식이나 술에 붙어 다른 사람에게 해로움을 준다.

⑥ 이루지 못한 사랑을 위하여 생전에 좋아하던 대상을 찾아다닌다.

⑦ 원한이 있을 경우 그 대상에게 간다.

⑧ 자신이 쌓은 재물에 기대게 된다.

⑨ 자신이 살던 집에 가게 된다.

⑩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면서도 죄를 짓는 줄 모른다.

⑪ 사람들은 귀신들이 자신의 처지를 바꾸려는 귀신들의 괴로운 사정을 모르고 귀신들을 무서워하고 미워한다.

 사실 사람이 임종하면 정신인 영혼과 육체가 분리되어 중음신이 된다. 중음신은 육체가 없으므로 사실상 먹고 마시거나 옷을 입어야 하는 등의 일체 행위가 필요없다. 그러나 자신이 살아있을 때에 했던 행동이나 사고(思考)가 사후의 영가의 의식 전반을 지배하고 있으므로, 자신의 몸이 없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먹어야 하고, 입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어디를 가더라도 노자를 가지고 차를 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상태에서 먹거나 입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려면 100년이 경과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속가에서 방안제사를 4대에 걸쳐 지낸다.

 이러한 망념과 망상 때문에 영가들은 받을 필요없는 고통을 받지만, 그 고통을 받는 영가에게는 자신이 받는 고통 이상 차원의 것은 알 수가 없다. 망념과 망상을 가진 영가가 어떠한 원인, 즉 집착이나 원한으로 무주고혼이 되어 고통에 처하게 되면, 후손들의 꿈에 나와 현몽을 하거나 후손들의 재물을 없애서 자신의 존재와 처지를 알리려고 애를 쓴다.

 하지만 후손들 역시 돌아가신 선조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욕심과 자신만을 위한 삶을 살아가기 때문에, 그러한 신호를 모르거나 무시하고 귀신들을 미워하게 된다. 그러면 귀신들은 그러한 호소를 묵살하는 살아있는 자들에게 화를 내며 계속 죄를 짓게 된다. 이러한 귀신들의 집착과 망념 망상 때문에 살아있는 사람에게 알 수 없는 병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한 영가들을 위하여 관세음보살님의 위신력에 의지하여 평등한 마음으로 무차법회를 열게 되었음을 알린다. 귀신들의 처지를 이해하여 주고 집착과 원한을 풀어 열반시킴으로써, 환자들을 영가의 영향으로부터 벗어나 병을 치료한다는 뜻으로 구병시식을 열고 무주고혼과 일체 모든 영가를 차별없이 청하는 뜻을 밝히는 것이다.

 『관음경』에 의하면, 관세음보살이 이 세상의 중생들을 제도하실 때는 제도 받을 중생의 처지에 맞도록 32응신으로 화현한다고 한다. 국왕의 몸으로 제도할 이는 국왕의 몸으로 화현하고, 사람 아닌 몸으로 제도할 이는 사람 아닌 모습으로 화현하여 그 중생을 제도하신다.

 귀계에 빠져 인간들을 괴롭히는 귀신을 제도하기 위해서 귀신의 형상으로 화현하시는데 이 분이 바로 초면귀왕이다.

 청사에서는 귀신무리를 제도하기 위해서 초면귀왕을 간절한 마음으로 증명하여 주실 법사로 청한다. 초면귀왕은 화엄신장탱화 가운데 상단 중앙에 계신다. 흉악한 모습의 세면의 얼굴에 눈이 세 개씩이나 있고, 칼과 같은 송곳니가 아래 위로 나 있고, 여섯 개의 팔이 달린 무시무시한 상호를 지닌 분이다. 흔히 관세음보살의 32응신 가운데 하나인 마두관음이 그 분이다.

 마두관음은 마귀의 흉칙한 머리모양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마귀 중에는 천사의 모습을 한 천마도 있지만, 대부분 흉악해 보이고 파리한 모습을 하고 있다. 따라서 흉악하고 파리한 모습, 즉 왕리지상을 하신 큰 성인께서 자비를 더해 귀신형상으로 나투신 초면귀왕을 왕림하시라고 청하는 것이다.

 깡패를 제도하는 데는 깡패두목으로 나와서 교화하는 것이 빠르고, 환자에게는 의사가 병을 고쳐주며 교화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귀신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은 바로 자기보다 더 힘이 센 귀신이다. 법보다 주먹이 가깝다는 말처럼 깡패 앞에서 도덕을 논하다가는 주먹이 먼저 날라와서 교화시키지도 못하고 코뼈만 부러지게 된다. 그럴 때는 일단 더 센 주먹으로 상대를 제압하고 교화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귀신도 마찬가지다. 자기보다 센 귀신에게는 꼼짝 못하기 때문에 관세음보살이 귀신 가운데 가장 무서운 귀신, 즉 귀신 무리의 왕으로 등장한다.

 그렇기 때문에 가영에서 자비를 더해 예적명왕의 모습을 나툰 큰 보살님께서 방편으로 귀왕의 모습을 나투었다고 노래한다.

 관세음보살님의 원래 모습은 존귀하고 성스러운 모습이다. 존귀하신 모습을 잠시 미루어 두고 귀신형상도 마다하지 않으신다. 그러므로 가을의 맑고 밝은 하늘에 만물이 비치는 것과 같이 자비가 끝이 없다고 찬탄하는 것이다.

 갈꽃 위의 밝은 달. 갈꽃은 가을에 피는 꽃이다. 여름내 비가 내려 대기 중의 온갖 더러움과 먼지를 씻어낸 유달리 맑고 높은 것이 가을 하늘이다. 그 하늘에 뜬 갈꽃 위의 밝은 달이라 한 것이다.

 '밝은 달과 같이 아득하구나라고 하였는데, 이 말은 '달과 같이' 뒤에 '자비가'라는 말이 생략되어 있고 '아득하다'는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니 자비가 무한하다는 말이다. 귀신형상도 마다 않고 시현하여 중생을 제도하시는 관세음보살님이기에 다른 생각 없이 일심으로 의지하며 절한다고 하는 것이다.

헌좌진언에 대해서는 여타의 의식 설명을 진행할 때 이미 설명한 바가 있으므로 자세하게 설명하지 않는다.

이렇게 청하여 자리에 모신 초면귀왕님께 차를 마련하여 올리는 것이 다게이다. 즉 차를 올리는 노래를 통해 간절한 재자들의 정성을 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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